[후기 : 배급아카데미 5기] 후속과정 단편영화 상영회 후기 | 2024.12.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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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 배급아카데미 5기 후속과정] 단편영화 상영회<차가운 심장을 녹이는 네 가지 방법 : God Damn Cold Heart>- 인디그라운드 배급아카데미 5기 후속과정 기획단 박지민 - 영화를 떠나 편해지고 싶었지만 안식처도 영화라는 것을 깨달아 버린 사람입니다. 찬 바람이 불던 12월의 주말, 후속과정 시네마그네틱 기획단의 길고도 짧은 3개월 간의 <차가운 심장을 녹이는 네 가지 방법> 상영회 과정이 막을 내렸습니다. 그 시간들을 돌이켜 보려 하니 넘치는 열정과 서툴렀던 시작이 떠올라 차심녹네가 얼마나 많은 분들의 손길로 무사히 마무리 지을 수 있었는지 체감이 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삼개월 간 함께 열정을 불태워준 후속과정 시네마그네틱 팀원들과 인디그라운드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과정을 반추해보고자 합니다. 상영회를 기획하는 첫 단계는 영화를 좋아하는 마음은 같지만 선호하는 작품은 다르기에 다양한 퍼즐 조각들을 어떻게 하나의 완성본으로 만들어 낼 지에 대한 고민을 해소하는 것이었습니다. ‘겨울이라는 계절에 맞는 따뜻한 영화’, ‘차가운 심장을 가진 로봇’이라는 팀원의 메인 아이디어를 통해 ‘차가운 심장을 녹이는 네 가지 방법’이라는 제목과 컨셉을 선정했고 기획 단계라는 하나의 산을 넘게 되었습니다, 상영작 선정에서는 개별 스크리닝과 기획 괸련 논의를 통해 <치통보다 낯선>, <가까이>, <순간이동>, <스즈키> 네 작품들을 확정지었습니다. 익숙한 동료에게 사랑니보다 낯선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는 순간을 포착한 <치통보다 낯선>, 고독한 세상을 살아갈 온기가 필요한 사람들을 그린 <가까이>, 언택트 시대에 직접 마주하지 않아도 깊이 연결될 수 있음을 말해주는 <순간이동>, 과거의 상실이 어슴푸레한 기억들로 채워줄 수 있음을 보여준 <스즈키>까지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온기를 불어넣는 작품들입니다. 프로그램 업무 뿐만 아니라 극장 선정, 배급사 컨택 및 상영본 수급, 예산안 수립 및 집행, 디자인 및 홍보물 제작과 홍보 계정 운영까지 몇 개의 산이 있었고, 그 모든 과정에 헤쳐나가며 팀원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기에 더욱 더 상영회에 대한 마음이 커져갔습니다. 상영회 당일, 금주 소란한 일들로 인한 염려에도 불구하고, 이른 오후 더숲 아트시네마 2관에서 진행된 상영회에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자리해주셨습니다. 저희 또한 사진으로만 확인하던 포스터를 부착하고, 페이퍼 팀의 노고가 담긴 소책자와 상영관을 셋팅하면서 관객분들을 만날 생각에 즐거웠습니다. 상영 전에는 스티커가 포함된 소책자를 증정하고 카드를 부착한 랜덤좌석에 앉은 관객에게 하트 모양 손난로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했고, 네 편의 단편영화들을 무사히 상영했습니다. 상영 후에는 오지현(치통보다 낯선), 안정민(스즈키), 권오연, 남아름(순간이동) 감독님들과 아트나인 박혜진 모더레이터님과 함께 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되었습니다. 선착순으로 상영회 주문제작 담요 증정 이벤트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이어지는 흥미로운 작품 관련 질문들과 감독님들의 재치 있는 답변, 그와 더불어 모더레이터님의 깔끔하고 발랄한 진행으로 끝까지 많은 관객들이 자리를 지켜주셨습니다. 즐거워하는 관객분들의 표정을 보니 팀원들의 마음 한 구석도 따뜻하게 차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희가 받은 것처럼,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주신 분들이 잠시나마 온기를 얻은 시간이었다면 좋겠습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기획 상영회를 만들면 어떤 모양이 완성될까? 라는 궁금증에서 시작한 상영회가 각자 생각하는 따뜻함의 모양으로 마무리 지어졌습니다. 영화에 대한 애정이라는 것은 여타 감정과는 다르게 감각되는 것이 분명합니다. 다리를 굽혀 앉았다가도 허리를 세워 다시 일어나게 하고 어둠 속으로 걸어갔다가 다시 빛으로 걸어나오게끔 유도합니다. 저는 이 과정을 성장이라고 이름 짓고 싶습니다. 이 후기를 읽어주신 모든 분들 추위 조심하시고 남은 24년도, 다가올 25년도 빛을 향해 걸어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단편영화들이 더 많은 관객들을 만나고, 시네마그네틱이 관객과 작품을 이어주는 연결다리가 될 수 있게 지원해준 인디그라운드에 한 번 더 감사 인사를 보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