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 인디온감2] 이어지는 영화, 연결되는 마음 | 2024.1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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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 독립영화 온오프라인 감상 모임 '인디온감2'] “이어지는 영화, 연결되는 마음” - 인디온감2 호스트_조이 - ‘영화로운 아침, 영화로운 바다’ 강릉 정동진 영화문화 공간 [이스트씨네] 운영자 이번 인디그라운드 인디온감 시즌2 호스트를 맡게 되면서 ‘영화발화 워크숍’을 기반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임을 진행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혼자 영화를 보고 SNS에 감상을 올리거나 다이어리에 리뷰를 적으며 대체로 혼자서 영화를 감상하고 즐긴다. 그래서 영화를 ‘매개’로 타인과 마음을 나누는 ‘영화발화 워크숍’이 어떤 느낌인지 조금 낯설게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나는 덕후 기질이 발휘할 때마다 E의 성향이 장착되는 사람이라 그런지, 혼자서 영화를 보고 나면 꼭 누군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진다. 특히 좋은 독립영화를 만났을 때, ‘영업’을 해서라도 그 영화를 같이 즐기고 이야기 나누면서 그 영화를 보고 느껴지는 마음을 이야기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이번 인디온감2 호스트를 제안받았을 때, 새로운 독립영화를 볼 수 있다는 즐거움 때문에, 그리고 독립영화를 사랑하는 인연들을 만날 수 있다는 설레임으로 흔쾌히 승낙하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주로 오프라인 위주로 영화발화 워크숍을 진행했던 터라, 온라인으로 영화 모임을 이끌어가는 것에 대해 고민이 되었다. ‘내가 영화 모임에 참여한다면 어떤 형태의 모임이 안전하고 편안할까?’를 생각하다가 오픈 채팅방을 오픈하고 온라인 ZOOM 모임과, 오프라인 모임 두 가지 방식을 함께 제안하게 되었다. 텍스트로만 연결되는 것 보다 서로의 목소리를 듣고, 얼굴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레 타인과도 마음의 거리가 좁혀지면서 영화를 통해 연결되는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오픈 채팅방의 오픈을 시작으로 [온라인 상영관]의 새로운 큐레이션 작품들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었고, 영화로 이어지는 새로운 인연들을 만나게 되었다. 각각의 큐레이션을 작품을 오픈 채팅방에 소개하면서 멀리서나마 참여자들에게 안부 인사를 전하는 것이, 나만의 기분 좋은 루틴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적극적인 대화가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호스트의 글에 조용히 하트를 눌러 준다거나, “좋은 영화 소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나눠주는 참여자들이 있어 오프라인 모임이 진행되는 시기까지도 60여명의 참여자들이 오픈 채팅방을 떠나지 않고 참여 하고 있다. [출처_이스트씨네 '영화발화 워크숍'] 영화 <나의 X언니>와 <소녀탐정 양수린>을 함께 보았던 온라인 모임은, 서로의 취향을 발견하며 각자가 느끼는 독립영화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듬뿍 나누는 시간이 되었다. 영화를 보고 혼자 느꼈던 마음을 감정 단어를 고르는 방식으로 타인과 이야기 나누었는데 더 선명해지는 영화의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영화를 보고 풀리지 않았던 궁금증들을 서로의 질문과 답변을 듣고 공감하며 배우기도 하였고, 기존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관점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우리는 그렇게 연결되어 갔다. 마지막 오프라인 모임은 강릉 정동진에 위치한 영화관서점 이스트씨네에서 진행되었다. 상영작으로 영화 <이어지는 땅>을 선정하였는데, ‘우리는 움직이는 땅을 자리만 바꿔가며 디디고 서 있다’라는 영화의 로그라인이 이곳으로 향하는 참여자들의 마음과 닮아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선정하게 되었다. 우리가 한 번쯤 겪어봤을 만남과 헤어짐, 또 미련과 아쉬움의 감정이 담겨있는 영화는 낯선 장소에서의 풍경과 조화롭게 담겨있었다. 마치 그 장소에 거닐고 있는 타인처럼, 혹은 그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영화를 바라보고 느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서로가 느낀 감상을 감정 단어로 골랐는데, 영화 속 캐릭터에 대한 감정이 느껴지는 찝찝함, 궁금함, 어리둥절, 그리고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에서 전해지는 흐믓함, 걱정된다, 희망적이다, 포근하다, 자유로움 등으로 표현했다. [인디온감2_오프라인 모임: <이어지는 땅> 감상 후기 중] 9월부터 10월 말까지, 우리는 인디그라운드 [온라인 상영관] 작품들을 이어보며 연결되어왔다. 물리적으로는 각자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영화라는 하나의 매개로 여전히 이어지고 있었다. 그 마지막 여정을 마무리하는 오프라인 모임에서 서로를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영화에서처럼 만남과 헤어짐을 경험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각자의 ‘나’로 이어지는 질문과 이야기들 덕분에 아마도 우리는 계속 영화로 이어지고 마음으로 연결될 것이다. [인디온감2_오프라인 모임: 참여자 후기 중]
‘인디온감’은 독립영화의 무한한 매력을 소문내고 싶은 인디그라운드에서 2024년 새롭게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인디그라운드의 온라인 상영관을 통해 ‘독립영화 라이브러리’ 큐레이션 상영작을 관람하고, 영화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감각을 자유롭게 공유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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