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좋다고 이혼 파티를 열어주냐?" 이혼 파티 이야기를 들은 정현 씨의 엄마가 하는 말입니다. 어쩌면 순아와 윤아는 저 말을 아주 예전부터 상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는 순아, 윤아, 정현 씨에게 저렇게 이야기해 온 모든 사람 그리고 그렇게 여겨온 스스로를 향해 "좋지 않을 건 또 뭐예요?"라고 대답하기 위한 여정입니다. 그들에게도 이혼 파티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윤아는 청소년기 엄마 아빠의 이혼 사실을 숨기곤 했다고 고백합니다. 이혼한 가족은 불안정한 것, 불안한 것이라는 생각이 널리 퍼져있고 윤아에게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생각은 엄마와 아빠 그리고 자녀로 이루어진 표준적인 형태가 '정상'이라고 믿는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에서 시작합니다. '정상가족'이라는 단어에는 어떤 가족을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눌 수 있고, 정상이 아닌 가족은 별로라는 믿음이 들어있습니다. 그러니 '정상' 바깥의 사람들은 모두 '비정상'이 됩니다. 윤아가 학교에서 느낀 불안도 이런 이유에서 였을 겁니다. 여기서 이데올로기는 여러 사람이 가진 생각이라는 뜻으로, 사회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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