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에서 일하는 용 피디는 마 부장으로부터 노브라 연예인의 젖꼭지가 나온 방송 화면에 모자이크를 하라는 명령을 받습니다. 방송위원회의 심의 규정 때문입니다. 심의 규정에 따르면 여성 및 남성의 성기와 여성의 유두는 방송에 노출되지 않아야 한다고 합니다. 용 피디는 왜 여성의 유두 노출만 금지해야 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아프리카 원주민의 삶을 촬영한 다큐멘터리에서는 여성의 나체가 모자이크 되지 않은 채로 방송되지만, 여아의 젖꼭지는 모자이크를 해야 한다는 기준은 다소 이상해 보입니다. <젖꼭지 3차대전>은 제목 그대로 세 차례의 젖꼭지 대전을 다루며 용 피디와 마 부장의 ‘가릴 것이냐, 말 것이냐’의 싸움을 유쾌하게 따라가는 코미디 영화입니다.
감독은 표현의 자유와 검열, 더 나아가 우리 사회의 이중 잣대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여성의 젖꼭지는 가려야 하고, 남성의 젖꼭지는 가리지 않아도 된다는 마 부장의 태도는 여성과 남성의 신체에 대한 이중적인 시선을 보여줍니다. 마 부장의 억지스러운 태도를 보며 우리는 반항하는 용 피디를 자연스럽게 응원하게 됩니다. 여성의 몸에 대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이중 잣대를 내세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미디어는 여성의 몸을 어떻게 비추고 있을까요? 영화는 여성의 몸에 대한 일상적인 시선 뿐만아니라 미디어 속 여성의 몸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합니다.
#미디어리터러시 #성인지감수성 #성평등 #표현의자유 #미디어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