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에 두 사람이 있습니다. 한 명은 재일교포 사업가 하정웅, 다른 한 명은 사학자 차타니 쥬로쿠입니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이 다르고 직업도 다르지만 중요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과거 일본의 조선인 강제징용을 끊임없이 증언하고 피해자를 함께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한편 이 문제를 둘러싼 일본과 대한민국의 상황은 우려스럽습니다. 일본은 전쟁 범죄를 부정하고, 대한민국 정부는 문제해결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오늘날까지 심각한 전쟁이라는 사회문제를 두고 세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첫째, 전쟁에서 당사자와 당사자가 아닌 사람 혹은 피해자와 가해자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지 묻습니다. 특히 이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복잡해집니다. 둘째, 전쟁 속 피해자의 상처와 슬픔을 미래 세대가 어떻게 애도하고 간직할 것인지 질문합니다. 셋째, 영화라는 미디어 혹은 예술의 창작을 통해 “애도하기”를 어떻게 실현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여기서 예술가는 어떤 관점과 태도를 갖추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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