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직후 제주도에서는 미군정의 통제 하에 “제주 4•3”이라 불리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섬 전체 인구의 약 10명 중 1명이 희생되는 대량학살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 사건은 1948년부터 1954년까지 약 7년여 간 지속되었습니다. 이후 살아남은 어린이들은 7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노인이 되어 제주에서 살고 있습니다. 영화는 이들이 목격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주름진 손으로 당시의 상황을 좀 더 자세히 보여주기 위해 그림도 그립니다.
제주 4•3평화기념관에는 제주도 메이데이라는 기록 영상이 있습니다. 4•3사건을 살펴볼 수 있는 유일한 영상이지만 좌익세력을 강경 진압하기 위한 명분으로 연출된 영상입니다. 감독은 대량학살을 정당화하기 위해 구조신호를 뜻하는 메이데이(Mayday)라는 단어의 의미를 전복시켜 제주 4•3사건의 진실이 규명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메이•제주•데이’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이 영화는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 형식이 섞여 있습니다. 이를 애니메이션 기법을 접목한 다큐멘터리(Animated Documentary)라고 합니다. 영화는 “제주 4•3”이 무엇인지 차근차근 설명해주기 보다는 그 동안 말하지 못하고 있었던 생존자들의 증언을 중심으로 다룹니다. 이 사건은 비극적인 역사이지만 과거에 있지 않습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의 가슴 아픈 심정을 들어보면 이 비극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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