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인 지리나는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인해 과민대장증후군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매일 극심한 배변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수업시간에 배가 아파도 친구들 눈치를 보느라 화장실에 간다고 말하지 못합니다. 리나는 자신의 코를 주먹으로 때려 코피를 낸 다음 양호실에 가는 척 교실을 빠져나오기도 합니다. 기말고사 당일, 시험을 보던 리나는 큰 복통을 느끼고 고통에 몸서리칩니다. 그런데 리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것은 주변인들의 킥킥거리는 웃음소리와 시선들입니다. 리나는 마침내 모든 두려움을 자기 자신이 만들어 낸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감독은 강박과 불안이 만들어 내는 개인의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우리 내면에서 소용돌이치는 불안과 강박의 생각들은 일상 곳곳에 침투해 자기 자신을 갉아먹곤 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과민대장증후군을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마침내 “널 괴롭히는 건 타인이 아닌 너 자신이 아닐까?”라는 내면의 목소리를 들은 리나는 두려움의 실체가 무엇인지 직시하게 됩니다. 배가 아픈 것은 내 잘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황을 부끄러워하고 있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 영화는 자기 자신의 불안과 강박을 마주하는 리나의 성장기를 애니메이션의 다채로운 표현 방법을 활용해 보여줍니다.
#질병 #타인의고통 #정신건강 #공감과지지 #애니메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