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자랑이자 영재였던 감독 윤주는 언니처럼 영재가 되고 싶다는 동생 윤영과 엄마의 일상을 담기 위해 카메라를 듭니다.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막냇동생과 대학 졸업을 앞둔 감독의 나이 차이는 16살. 대한민국 교육의 끝에 선 언니는 대한민국 교육의 시작에 서 있는 동생의 모습이 자신의 예전과 다르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동생과 엄마의 일상은 이른 아침부터 잠이 들 때까지 학원과 공부 일정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활발히 실행되던 60년대 후반, ‘공부를 잘해야 잘산다.’라는 구호가 넘치던 그 시절에 태어난 엄마는 윤영이의 행복을 위해선 이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학원 갈 때가 가장 행복하다던 8살 윤영이도 해가 지날수록 밥을 잘 넘기지 못할 정도로 힘들어하기 시작하고, 엄마는 엄마대로 그런 윤영이를 바라보는 것이 슬픕니다.
이 영화는 쳇바퀴 돌 듯 끊임없이 경쟁해야 하는 한국 교육시스템과 그 안의 불안을 이야기하는 한편, 한 아이가 행복한 성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하게 합니다. 경쟁에서 이기면 자신이 특별하다고 여기게 되지만, 경쟁에서 이긴 사람들조차 또 다른 승자들과의 다시 경쟁해야 하는 지금의 교육제도 안에서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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