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서양식 주택 마당에 두 여성이 나타납니다. 시간의 흐름이 정지되어버린 듯한 오래된 마을의 다양한 공간을 배회하는 두 여성의 움직임은 쉽게 지나칠법한 익숙한 풍경을 낯설게 하며, 공간을 해석하고 채워갑니다. 문패와 대문 틀은 있지만, 대문은 없는 집들이 늘어선 마을, 그리고 이 기묘한 마을을 이동하는 무용수들의 몸짓은 보는 이로 하여금 공간을 상상하고, 그들의 이동과 움직임에 의미를 부여하게 합니다.
이 영화는 몸의 움직임을 통해 도시재생 이후 달라진 마을의 풍경을 기록하는 한편, 우리가 바라는 ‘마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합니다. 마을이지만 삶이 존재하지 않는 곳을 표현하고 있는 그들의 몸짓은 낯설지만, 공간의 의미를 새롭게 상상해볼 수 있도록 하며, 삶이 존재하는 공간으로써의 ‘마을’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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