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의 길을 따라 아이와 그림자는 여정을 함께한다.
이윽고 밤이 내려오고 해가 모습을 감출 때면 사물의 존재감을 묵묵히 빛내주던 그림자는 어둠 속으로 모습을 감춘다.
혼자가 된 아이는 자신이 혼자라고 여겨 슬퍼하고 두려워한다.
그때 마음 속 빛이 켜지고 그림자들의 소리를 듣는다.
잠시 어둠에 몸을 숨기던 그림자들이 빛과 함께 그려진다.
존재의 수많큼 그림자가 놓여지고, 그 사이를 지나 나의 모습을 다시 만난다.
그저 그 자리에서 다시 해가 뜨기를 기다리던 그림자와 재회하며 자신을 되찾는다.
연출의도
하루가 낮과 밤으로 나뉘어 꼬리를 물고 이어지듯이, 주변에 사람이 생기고 사라지며, 빛을 한가득 받기도 하고 어둠 속에 혼자 남기도 한다. 빛의 뒤에는 어둠이 따르고, 어둠을 지나면 빛을 만난다는 인생의 흐름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