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벤치에 앉아있는 그녀에게 반한다.
그녀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자신 때문에 좌절한 그는 길고 늠름한 얼굴모양 가죽을 쓰고 그녀에게 고백한다.
그녀는 그의 고백에 당황하지만 수줍게 고백을 받아드리고, 그는 그녀에게 함께 길을 걷자고 손을 내민다.
그녀는 망설이다가 마지못해 일어서지만 곧 넘어지고 만다. 그녀 역시 길고 매끈한 다리모양 가죽을 입고 있었던 것이다.
작아진 그녀를 본 그는 그녀 역시 자신과 같다는 걸 알아채고 그 모습에 사랑스러움을 느낀다.
그리고 진심으로 다시 고백한다.
연출의도
우리는 연애 초반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환상을 갖는다.
그리고 상대방에 비해 초라한 자신에게 좌절하여 거짓으로라도 완벽한 모습으로 보이길 원한다.
하지만 그건 상대방도 마찬가지라는 걸 곧 알게 된다. 그, 혹은 그녀도 자신의 못난 모습을 들킬까봐 전전긍긍하는 것이다.
또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상대방의 완벽한 모습이 아닌 부족한 모습에도 사랑스러움을 느낀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게 완벽하진 않더라도 진정한 연인사이라는 걸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