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몸 때문에 어디에도 숨을 수 없었던 바퀴벌레 뚱퀴가 드디어 최적의 숨는 장소를 발견했다!
뚱뚱한 바퀴벌레 뚱퀴는 몸집이 커서 잘 숨지를 못한다.
부엌에서 숨는 연습을 하는 시뮬레이션 훈련에서도 혼자만 실패를 하고 추욱 쳐진 뚱퀴.
이윽고 밤이 되어 모두 다 부엌으로 출발한다. 신나게 먹고 있을 때 갑자기 들려오는 사람 발소리.
모두들 아까 연습한대로 흩어져 숨는데, 뚱퀴는 어디로 갈지 몰라 안절부절 못하고...
연출의도
언제부터인지 우리는 '벌레박멸'이라는 말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곤충이 아니라 벌레. 풀이 아니라 잡초.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것이라면 박멸된 '깨끗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뿌려대고 있는 살충제 때문에, 오히려 우리의 환경은 화학약품으로 오염되어 가고 있다.
사람들은 살충제를 방향제 뿌리듯 하고, 내성을 획득한 바퀴벌레들은 이제 웬만한 약에는 죽지도 않는다.
살충제 사용 → 내성 획득 → 더 강한 살충제 사용 → 내성 획득…으로 반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다음 선택은 더욱더 강한 살충제 사용이 되어야 하는 것일까?
뚱뚱한 바퀴벌레 뚱퀴가 인간의 눈을 피할 곳을 찾다 결국 선택한 곳이 바로 살충제 위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통해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