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두 여자.
약속장소에서 책을 읽거나 음료를 마시는 것은 그 지루하고 어색한 기다림의 몇 분을 견뎌내기 위한 행위일뿐.
사실 누군가를 기다리는 그녀의 머릿속에는 다른 상념들로 가득하다.
이곳까지 오게 된 일련의 지루한 상념이 끝나는 순간 만남에 대한 기대는 멀어지고 자리를 떠나게 된다.
허나, 드디어 기다리던 만남이 이루어지는 순간. 공허하던 그 상념은 사라지고, 공간과 자신은 모두 색으로 가득찬다.
연출의도
누군가와의 만남을 앞둔 시간, 약간은 설레고 약간은 지루한 그 기다림의 몇 분을 표현해 보았다.
만남을 기다리는 그 붕 뜬 듯한 시간은 어떤 특별한 의미를 갖지 못한 채 희미할 뿐이다.
허나 기다림은 만남을 더 간절하고 소중하게 해주는 의미 있는 시간이다.
선과 색의 변화를 사용하여, 만남의 기쁨을 배로 만들어주는 기다림의 순간을 포착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