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7월의 여름… 한 소녀가 밤도 없고 온도차도 없는 병원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있다.
의사는 뇌사를 판정했고 아이는 이제 며칠 안 있어 심장이 딱딱 해 질 것이다.
몇 만명 이상의 사람이 죽고 태어난다 해도 소녀의 어머니에게 있어서 지금 현재는 딸 하나만 태어나고 딸 하나만 죽어가는 시간이다. 그 딸을 위해 어머니는 기억의 조각들을 잇고 되새긴다.
그리고… 딸은 먼 길을 가기 전에 어미가 가진 기억의 조각들을 돌아본다.
연출의도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두 모녀 두사람은 사라져 갈 현재를 힘겹게 통과하고 있다.
특별하지 않은 소소한 그들만의 공간에서, 그들만의 기억 안에서 모녀는 침묵 속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별'안에 잠재된 고독과 쓸쓸함을 분절된 영상의 흐름으로 풀어내려 노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