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꺼진 자취방 구석에 전기밥솥이 외롭게 앉아있다.
며칠째 집에 들어오지 않는 주인이 어서 집에 돌아와 자신안에 따듯한 밥을 채워주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것이다.
마침내 주인이 돌아오고, 기대로 가슴이 두근거리는 전기밥솥.
그러나 일상에 지친 주인은 번거로움을 피하고자 즉석밥을 사가지고 돌아오는데…
연출의도
사랑에 빠질때 우리는 상대방에 대해 지나치게 의존적인 관계가 되곤 한다.
우리의 어떤 행위에 대한 행복의 척도가 곧 상대방의 반응이 되는 것이다.
존재가치부터 일방적으로 기울어진 관계가 형성될 수 밖에 없는 밥솥과 주인을 통해
지나친 의존, 혹은 일방적인 사랑의 위험함을 너무 무겁지않게 이야기하고 싶었다.
영화제 상영 및 수상작
제5회 인디애니페스트(2009)
제11회 서울 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2011)
제1회 하이서울 페스티벌, ‘그레이트 북’(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