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떠나오게 된 주인공, 해왔던 것처럼 커피를 마시며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를 쌓으려 하지만, 멀어진 거리만큼 불안전해지는 지난 관계들과 점점 견디기 힘든 커피의 쓴맛이 외롭고 버겁기만 하다.
연출의도
외로움이 두려운 친구는 주말마다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매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냈지만 친구는 점점 더 외롭고 버거워 보였습니다. 낯선 사람을 만나는 장소로 쉽게 카페 혹은 술자리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커피와 술은 어색한 관계를 유연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술보다 커피가 더 낫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게 무엇이든 의존해야만 얻을 수 있는 관계라면 언제까지 유효할까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주인공은 곁에 사람이 없기에 본인이 외롭다고 생각했고, 그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입에 맞지 않는 쓴 커피를 견뎌가며 관계를 형성하는 수단으로 사용합니다. 과연 곁에 사람이 없어서 외로운 것일까, 저는 곁에 누군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스스로를 더 외롭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