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놀이터에서 발견된 소년.
소녀의 리드로 시작된 놀이는 점차 소년의 놀이로 바뀌며 소녀는 더 이상 자신의 놀이터가 이전과 같지 않음을 깨닫는다.
연출의도
우리는 새로운 관계를 맺음에 있어 나이를 먹을 수록 더욱 조심스러워 한다. 첫인상으로 누군가를 서둘러 판단해 버리고 이를 통해 그와 관계를 이어갈지 말지를 결정한다. 이는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끊임없이 "낯선사람을 절대 따라가면 안돼"라는 말을 주입당해 왔기 때문일까? 아니면 단순히 지난 관계들에 지쳤기 때문일까? 그럼에도 감독은 낯선이와의 모험을 택하기로 한다. 한낱 백일몽이 될지, 위협적인 악몽이 될지 모른채로…
감독은 훗날 하나의 트라우마로 남은 이 기억을 솔직하게 마주하며 자신을 직접적인 트라우마적 경험에서 점차 분리시키고 적정 거리에서 객관적으로 바라 볼 수 있는 한명의 관찰자로 자리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