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세 노모(老母) 경자는 내일이면 요양원에 들어가야 한다.
그런 경자를 위해 엄마의 살림을 정리하던 큰 딸 스텔라는 말라빠진 작은 화분을 발견한다.
그 화분을 버리려 하는 스텔라. 하지만 경자는 그 나무가 살아있다며 버리지 못하게 한다.
한편, 작은 딸 지니는 엄마의 마지막 모습을 보러 타주에서 온다.
엄마와 함께 바닷가를 가는 중에 엄마의 치매가 심각해졌음을 알게 되며 충격받는 지니.
그리고 그날 저녁 경자와 지니는 스텔라 식구들과 마지막 저녁식사를 함께 한다.
연출의도
[언팟 (Unpot)}은 치매에 걸린 70대 후반의 할머니(경자)가 요양원에 보내지기 전 그녀가 바깥에서 보내는 마지막 하루에 대해 묘사한다.
경자는 젊은 시절 미국에 이민와 정착해 두 딸을 키운 한국인 이민 1세대이다.
대다수 이민 1세대, 특히 미국 내 아시아계의 대부분 이민자들은 낯선 땅에서 생계를 유지하고 자식을 키우느라 미국의 문화와 언어에 적응할 여유가 없었다.
그들은 자식들을 당당한 미국인으로 키워내지만 정작 당신들 대부분은 여전히 변두리에서 그들 모국의 문화권을 유지하며 살곤 한다.
그러다 그들의 육신이 쇠해 치매 등 노인성 질병을 앓게 되면, 그들은 변두리에서도 더 끝으로 내몰려 생을 외롭게 마감한다.
[언팟 (Unpot)]은 현재 미국사회의 구성원들을 만들어 내는 데 근간이 된 분들이자 한 때 우리를 키웠던 어머니, 아버지였지만 이 사회에서 가장 소외되고 외로운 세대로 전락한 한인 이민 1세대 노년층 이민자들의 삶을 균등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