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K 대혼란으로 전세계가 떠들썩하던 1999년, 신도시에서 나고 자란 열살짜리 소녀 지혜에게 일생일대의 위기가 찾아온다.
신도시는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조용하고 평화롭기만한데, 지혜는 곧 열살 인생의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일탈을 위해 문구점으로 향한다.
연출의도
2000년 1월 1일, Y2K는 해프닝으로 막을 내렸다. 호들갑을 떨던 뉴스들은 금세 새로운 뉴스를 떠들었다.
어린 시절 산책하러 다녔던 뒷산은 더 새로운 신도시에 자리를 내주었고 수많은 선택지는 그 공간을 순식간에 채웠다.
우리는 더 이상 산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신도시는 아낌없이 베풀었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잃어버렸다.
어쩌다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