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이 전교 1등이라면, 얼마나 기쁠까요? 하지만 <스위트홈>의 엄마는 그렇지 않습니다. “왜 고작 전교 1등이냐? 전국 1등이 되야지!” 라며 시험기간이 오면 그렇지 않아도 잠이 부족한 아들을 밥도 먹이지 않고, 약을 먹여가며 공부를 시키고 감시합니다. 심지어 학기초 모의고사를 앞두곤 2박3일 동안 잠도 못자게 하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골프채로 때리는 폭행을 자행합니다. 인간이라면 참을 수 없고, 견딜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아들은 결국 엄마를 죽입니다.
끔찍한 존속살인이 이루어진 뒤, 봉인된 엄마의 방으로 도둑이 들어옵니다. 그 도둑은 죽은 줄 알았던 엄마를 살리게 되고, 그녀가 평생 잊고 살았던 진정한 가족애를 느끼게 되는 사이가 됩니다. 그 도둑은 자신을 죽인 아들과 같은 19살이었고, 8살 때 엄마로부터 보육원에 버려져서 엄마의 정 따위는 받아본 적도, 믿어본 적도 없는 아이였는데 말이죠. 봉인된 엄마의 방에서 새로운 가족이 된 엄마와 도둑은 결국 그 방을 탈출해 살기로 작정하고, 드디어 그날이 왔지만! 정글 같은 거리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던 새 아들이 죽어가면서도 4층 높이의 엄마의 방으로 간신히 들어옵니다. 자신의 품속에서 죽어가는 새 아들을 살리기 위해 엄마는 아파트 4층에서 뛰어 내리는데...
가족에게 필요한 유일한 필요충분조건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게 되는 공포 가족잔혹극. 바로 <스위트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