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안 작은 구제 상가에 자리를 얻어 빈티지 의류를 판매하는 미래. 최근 미래가 일하는 구제 상가의 분위기는 대형 플랫폼 입점 건으로 험악해졌다.
연출의도
이 세상은 점점 더 자본과 효율의 논리에 의해 옳고 그름이 결정되는 방향을 취하고 있다. 더 이상 옳고 그름은 중요하지 않다. 가장 적은 입력 값으로 큰 효과를 내는 방법, 혹은 가장 많고 훌륭한 산출물을 내놓는 방법이 옳은 방법이다. 이로 인해 크게는 내가 믿고 있는 오래된 가치들, 작게는 나의 평화와 설렘을 부채질하는 작은 꿈들이 부정당하는 개인들의 삶이 골목 곳곳에 존재한다. 무엇이 옳은 것인지, 알면서도 세태를 따르는 것이라고 믿다가도 돌아서면 어느 순간 내가 믿고 있던 그 옳음을 깜박 잊곤 한다. 그 모든 논리와 자본의 가치 위에 있는 마지막 인간에 대한 희망이 잊히고 부정당하는 세태에 대해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