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한 천문학자가 엉뚱한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던 우주의 작은 한 부분을 허블 망원경을 이용해 촬영해보자는 것이었다. 정묘년(1447년) 안평대군은 구름과 안개가 자욱히 서려있는 복숭아 나무 숲을 거니는 꿈을 꾸고 화가 안견에게 그것을 그림으로 그리도록 했다. 두 일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나사(NASA) 영상 이미지 라이브러리의 사진들을 인쇄, 변형, 왜곡하여 ‘멀고 가까운 곳’이 이미지가 되는 과정을 탐구한다.
연출의도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 사진에 담겼다면 그것은 현실이라고 할 수 있을까? 꿈을 그린 그림은 기억의 증거라고 할 수 있을까? 기록의 빈틈은 무엇일까? 한번도 인간에 의해 기록되지 않은 영역을 촬영한, 그리고 다른 사람의 꿈을 화폭에 담아내려 했던 역사 속의 두 일화와 함께 영화는 기록과 기억에 대해 이야기한다.
영화제 상영 및 수상작
제20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2023)
재61회 뉴욕영화제(2023)
감독작품경력
[귀화전도](2024)
[멀고 가까운 곳](2023)
[소진된 인간](2021)
[심리테스트](2021)
[뛰는 순간들](2020)
[내장토끼](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