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의 사별로 인해 슬픔에 잠긴 한 소년이 샤워를 하다 배수구에 걸려있는 엄마의
머리카락을 발견하게 되고, 욕조 밑 미지의 세계 ‘머리카락 우주’로 떠내려가게 된다.
연출의도
사랑하는 존재의 죽음은 누구나 언제라도 겪을 수 있는 일이지만, 그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기회는 흔치 않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이 예기치 않게 찾아와서 아픔에 무방비 상태로 남게 된다. 이 작품은 사랑, 죽음, 상실의 아픔과 고민을 머리카락처럼 서로 엮어 있고 나의 슬픔이 오롯이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연결’되어 있음을 느낄 때, 우리는 다시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