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 도영은 친동생 도희를 사고로 잃게 된다.
영원히 만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찰나에 영혼을 수거하는 학생들의 실수로 도희가 아직 이승에 남아있음을 알게 된다. 장승들의 도움을 통해 도희에게 다가간 도영은 못다 한 작별 인사를 마저 전할 수 있을까.
연출의도
갑자기 찾아온 이별 앞에서 우리는 극심한 두려움과 설움을 느낀다. 그렇다면 우리는 문득 궁금해진다. 이별은 왜 그리도 급히 찾아오고, 우리는 어디서, 어떻게 마음을 다잡고 헤어짐을 받아들이는가? 이 과정에서는 엄청난 고통과 환상이 반복적으로 일어난다고 생각했다. 영화에서는 도영의 상황을 통해, 이별을 마주하는 태도를 제안하려 한다. 꽃이 잘 피면 그해 무탈 없이 풍년이 든다는 말이 있다. 이처럼 이별을 겪고 있는 모든 이들이, 고통과 환상들을 지나 잘 이겨보내고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