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인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는 주인공. 이제 옆 방엔 그녀가 책임져야 하는 막냇동생이 태어났다. 주인공의 반짝이던 시절은 지나가고, 나이 들어 갈 수록 그녀는 문득 스스로가 '유행이 지나버린 사람'이 된 것 같다고 느낀다. 요즘 그녀의 정원에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다. 유일하게 남아 있는 건 고루해진 모습의 보푸라기 하나 뿐. 그는 낡고 고집스러운 모습으로 그녀에게 딱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거슬리고 지긋지긋하지만, 어쩐지 마냥 싫지만은 않다. 여전히 치열하게 공상하는 ‘나’와 매일 나의 정원을 찾아오는 아주 작은 보푸레기에 대한 이야기
연출의도
나이 먹어가며 책임지고 많은 것들을 기꺼이 포기하고 살아가는 현대 사회 사람들에게 느닷없이 찾아오는 아쉬움, 회한, 외면하고 싶은 마음에 대하여, 그저 낭만적으로 공상해 보는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들이 느끼는 ‘지루한 자아상’에 향수 어린 시절 기억을 더해 스스로를 따스하게 반추해 보며 감정의 승화로 이어지는 의도로 연출해 보고자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