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교양수업을 듣는 파랑머리의 무뚝뚝한 여자, 구한아. 어쩐지 남자에 대한 분노로 가득한 그녀의 시나리오에 아무도 진심으로 피드백해주지 않는데. 단 한 사람, 장편 입봉을 꿈꾸는 감독 지망생 남자 송철만이 천연덕스레 말을 건다. “근데요, 그 영화 남혐 아닌가요?”
자신의 시나리오가 지원사업 당선이 안되는 게 ‘여성영화 가산점’을 받지 못해서라 판단하는 철은, 어이없게도 한아에게 팀플레이를 제안하는데...!
연출의도
우리는 왜 돈도 안되는 영화를 만들까요?
우리는 왜 상처받고도 사랑을 할까요?
우리는 왜 멸망이 예정된 이 지구에서 어떻게든 살아갈까요?
이 이야기는 ‘독립영화인들이 독립영화 만드는 독립영화’지만, 그럼에도 영화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갈수록 나빠지기만 하는, 어쩌면 아무 의미 없어보이는 이 세상에서 어떻게든 살아있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가끔씩 세상은 절망뿐인 채 바뀌지 않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영화를 만들겠다는 주인공들의 선언은, 그럼에도 죽음의 충동보다 삶의 충동을 선택하겠다는 마음입니다.
끝이 정해져 있더라도 우린 살아갈 거고,
아무 의미 없더라도 우리는 이야기를 통해 미래로 갈 겁니다.
무엇이 될지 모를 다음 세상에서 우리, 꼭 살아남아 만나길 바랍니다.
영화를 통해 그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영화제 상영 및 수상작
제2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2024)
감독작품경력
염문경
[사람들은 왜 바다를 보러 갈까](공동연출)(2023)
[백야](2020)
[현피](2019)
이종민
[사람들은 왜 바다를 보러 갈까](공동연출)(2023)
[마음도 몸이다-기도배틀](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