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마을에 사는 70대 노인 은자는 마을 안에서의 세력 다툼으로 인해 외톨이가 된다.
설상가상으로 마을의 잔치가 있던 밤, 빈집털이까지 당하게 된 은자는 범인이 놓고 간 정체불명의 가방을 발견하곤 범인의 뒤를 밟기 시작한다. 결국 빈집털이범을 찾아낸 은자는 그가 며칠 전 마을에 찾아와 자신에게 담배를 선물해 줬던 노신사, 이팔복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차오르는 분노도 잠시, 은자는 자신과 동년배인 듯 보이는 이 남자에게…
그리고 이 남자가 하는 일에 조금씩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연출의도
노인들의 청춘드라마, 해방기는 어디에 있으며, 언제 시작되는 것일까. 더불어 그들의 자유와 일탈의 시간은 단순히 지나간 과거를 회상하는 일에 머물러야 하는가 또는 끝을 향해가는 황혼의 기다림뿐인 걸까. 우리들의 순간만큼, 그들의 순간에도 현재가 존재하고 그런 현재를 부수고 탈피하는 자유와 일탈 역시 존재할 것이다. <빈집의 연인들>은 그들의 일탈을 통해 과거와 미래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에 충실하며 자신을 위해 움직이는 삶의 방식을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