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차 교사 기법은 학부모에게 고소를 당해 재판이 진행중이다.
수업을 방해하는 아이를 훈육하다 목소리를 높여 혼낸 것을 아이의 학부모가 아동학대라며 고소를 당해 직위해제 당한 후 올해는 담임을 맡지 못하고 전담교사를 하고 있다.
그러던 중 기법은 자신이 겪었던 사건과 비슷한 일로 학부모에게 아동학대로 고소를 당해, 담임이 교체 되야 하는 상황의 반에 임시 담임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교실에서는 크고 작은 일들이 언제나 있고, 교사인 자신에게 과거와 달리 아동복지법의 잣대로는 아이를 제지하려 손을 잡는 것도, 그만하라며 소리를 지르는 것도 모든 것이 고소가 되는 최근 5-6년의 세태에 자신도 진행중인 재판이 버겁지만 교실엔 더 많은 아이들이 있기에 그들 앞에 당당하고 싶기에 호태의 사건도 새봄이의 사건도
눈에 보이는 것을 못 본체 하는 것이 쉽지 않다.
기법은 못본체 보내야 하는 하루와 자신에게 당당하기 위한 하루 중 어떤 것이 자신에게 그리고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길 일지 고민하다 과거에 자신의 제자였고, 지금은 옆반 동료교사인 해원을 통해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을 모습을 보이기로 결심한다.
연출의도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부딪히고 좌절하고 일어서는 과정의 반복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어른이 되어가며, 조금씩 부딪히지 않고, 바뀌지 않으니 피하고 싶어지고 그것이 나의 에너지를 덜 쓰는 방법임을 알게 된다.
그렇지만 나름의 최선을 다하는 일상이 의미 없지는 않다. 우리의 마음 다한 행동에 대한 결과를 우리 눈으로 보지 못한다 하더라도 마음 다한 행동들이 의미 없지는 않다.
이유를 꼭 찾아야 하지 않다. 나에게 부끄럽지 않을 하루 하루를 보내고 싶다.
너의 잘못도 나의 잘못도 아닐 지도 모른다. 너에겐 그것이, 나에겐 이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