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최진배는 미얀마로부터 사진과 영상을 받는다. 그는 4년 전 미얀마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번역일을 하고 있다. 그러던 중, 한동안 뜸하던 미얀마 소식이 날아들었다. 그가 받은 사진은 불타고 남은 오토바이 잔해, 피가 낭자한 계단 같은 처참한 동네 모습이었다. 미얀마 사람들은 자신들의 땅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세상에 알려달라고 최진배에게 부탁했다.
미얀마인 녜인 따진은 한국에서 공부와 일을 병행하던 중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일어났다는 소식을 접한다. 그 순간 만달레이에 살고 있는 가족이 걱정이다. 그녀는 만달레이에 살고 있는 아버지와 통화하면서 현지에서 발생하고 있는 군부의 만행을 실시간으로 전해 듣는다.
최진배와 녜인 따진은 미얀마를 돕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민주화 투쟁을 시작한다.
연출의도
이 미얀마 이야기는 우리나라와 무관하지 않다. 세상에는 비상식적인 일이 아무렇지 않게 벌어진다. 미얀마 쿠데타도 마찬가지다. 미얀마 민중은 아웅산 쑤지 여사가 이끄는 민주정당이 10년간 정권을 유지하면서 자신들의 나라가 민주국가로 정착했다는 믿음이 생겼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군부독재는 부활했고, 지금 미얀마 민중은 권력 감시에 소홀히 한 자신들의 나태함과 게으름을 탓하고 있다. 이제 눈을 돌려 우리를 바라보자. 우리의 민주주의는 과거로 되돌릴 수 없을 만큼 확고하게 자리잡은 것인가? 나는 이 작품이 우리로 하여금 항상 깨어있어야 함을 일깨우는 거울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