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활수급자 민서에게 취업준비생 서연이 다가온다.
서연은 취업 가산점을 얻기 위해 민서에게 자신의 명의로 6개월간 정해진 곳에서 일을 해줄 것을 제안한다.
서연과 계약을 하고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민서. 조금씩 사정이 나아지며 보통의 삶을 살게 된 민서는 예상했던 계획이 틀어지자, 바로잡기 위해 서류를 조작하기에 이른다. 설상가상으로 주변 사람들과의 사이도 틀어지며 결국 둘만의 비밀이 들통날 위기에 처한다.
연출의도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는 기초적인 사회안전망을 제공하는 공공부조제도로 생계가 곤란한 저소득층에게 생계, 의료, 주거, 교육 및 기타 현물 등을 지원하는 제도이다. 하지만 이러한 복지제도는 같은 조건으로 모든 저소득층의 사정을 똑같이 재단하고 수치화한다. 저소득층은 국가가 기준으로 잡은 ‘빈곤의 틀’ 안에 속해있지 않으면 가난을 인정받지 못한다. 사회복지제도는 많은 저소득층을 구제하기 위한 것이 아닌, 정교하게 만들어진 가난의 틀에 그들을 가두는 감옥과도 같다. 그들은 자신의 가난을 끝없이 증명해야 한다. 이는 수급자들이 가난이라는 악순환 속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 이름>은 다른 사람의 명의를 빌려 일하는 민서의 떳떳하지 못한 노동을 통해 복지제도의 허점을 들여다보고, 진정한 자립의 의미를 되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