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가 불가능주의자인 줄 알았어요"
모든 동물의 해방을 꿈꾸는 비건 동물권 활동가들이 이야기하는 최근 십여 년 동안의 한국 동물권 운동. 반려동물의 권리를 넘어서서, 전시동물과 식용동물의 권리까지, 모든 동물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행동해 온 청년들을 만났다. 개, 돌고래, 돼지, 소, 넙치의 해방을 위해, 맨땅에 헤딩하듯 활동과 조직을 일궈온 이들의 역사를 들여다본다.
연출의도
사회의 편견과 어른들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자기 뜻을 굽히지 않고 주체적으로 살 수 있는 청소년과 청년은 얼마나 될까. 돈, 명예, 안정성과 같은 가치보다 '동물 해방'이라는 꿈을 삶의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로 두고 살아가는 동물권 활동가들을 만났다.
최근 10년 동안 한국 사회에서 비건은 많이 늘어났고, 올해 개 도살 금지법이 제정되었다. 이 변화는 저절로 생긴 게 아니다. 국내에 '비거니즘'과 '동물권' 개념을 들여오고, 이 가치를 확산하면서 인식의 변화와 제도적 변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해온 이들이 있다. 개, 소, 돼지, 돌고래, 넙치... 이들이 그저 먹거리나 구경거리로 죽어 나가는 사회 대신, 함께 자유롭게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꿈꾸면서, 선배도 없고 자본도 없는 곳에서 맨땅에 헤딩하듯 활동을 꾸리고 조직을 만들어왔다.
게다가 이 활동가 대다수가 10~20대의 여성들이다. 청소년과 청년 시기는 자신의 주관이 만들어지고 주체성이 생기는 중요한 시기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아직 '선도되어야 할 시기'이자 '쉽게 선동당하는 시기'로 오해받는다. "너 그거 못해" "그거 해서 뭐 할래?" "사람보다 동물이 중요해?" 갖가지 말을 들으면서도,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하며 자신의 신념에 따라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바꾸어가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던 꿈을 가능하다고 믿으면서 계속하여 자신의 길을 걸어온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더 많은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자신이 옳다고 믿는 뜻대로 살아가도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