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사귀어왔던 남자친구들이나 요즘은 언니들에게도 듣는 소리가 있다. 너 너무 부정적이야 라는 말이다. 그 말에 수긍하지 않으려했다. 그런데 최근 운전면허를 따야하는 나에게는 모든 게 부정적이지 않을 수가 없다. 언니들과 형부들과 함께 대화하던 중 언니들은 모두 2종이고 형부 들과 같이 있던 내 남자친구는 면허가 1종 보통이라는 걸 알 게 되었다. 형부들은 1종보통이 아 니면 남자들 사이에서 놀림 받았던 것 같다고 말을 했다. 거기 있는 모두가 이상함을 느꼈지만 ‘그럴 수 있지’ 하며 넘겼다. 나는 부정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이건 이상하다고 생각이 드는 걸 까, 내가 운전면허학원 수업을 들으며 강사에게 들었던 차별적인 말도 ‘그럴 수 있지’로 넘겨야 하는 것일까? 나는 넘기지 못하는 사람이고 운전을 통해 그렇게 많은 차별을 넘겨왔던 내 가족들과 친구들을 만나봐야겠다.
연출의도
“집안일은 남자가 하는 게 아니야” 집에서나 밖에서나 어릴 적부터 남녀가 하는 역할에 대해서 무의식적으로 들어오며 살아왔다. ‘아닌걸 알지만 어쩔 수 없으니까’ 라는 생각을 하며. 운전면허증을 따기 위해 운전면허학원을 등록했다. 그때부터 안내데스크, 지인들로부터 1종 보통 을 따겠다고 했을 때 ‘왜?’ 라는 물음표를 계속 받았다. 나는 그 물음이 묘하게 남녀의 경계선을 두는 것 같아 왠지 모르는 불쾌함으로 느껴졌다. 면허에 역할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니지 않나 대부분의 편견으로 정해진 역할이 그렇다면 나는 꼭 1종 보통을 따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