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한 약속도, 과거에 대한 향수도 없는 남자 주인공 '현재'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연출의도
"안에 있는 톱니바퀴는 쉼 없이 돌아가지만 표면적으로는 그저 숫자와 같은 기호를 조용히 가리키는, 시계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먼저 형식적으로는 정감 이미지들 위주의 구성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모델의 얼굴과 표정을 제외한 다른 정보들은 가능한 배제했습니다. 그 안에서는 여러 감정들이 소용돌이치고 혼란스럽지만, 겉으로는 눈 모양과 입술의 움직임들 같이 작은 움직임만이 드러나 정념이 나오게 했습니다.
내용적으로는 각각 인물들에게 맞는 시제를 가지게 했습니다. 그래서 모두 다 같이 모였을 때 시간이라는 하나의 관념이 드러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이러한 모습들이 어느 때에는 점들이 모여있는 것 같기도 하다가, 어떤 순간에는 세로로 깊게 관통되는 순간도 가지게 되고, 결국엔 하나로 이어지는 모습을 띠어 제목을 ‘…ㅣㅡ’라고 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