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서른, 정반대의 우리
맑은 날씨의 한강, 스물아홉 동갑내기 커플 서윤과 희찬. 초등학교 교사인 서윤은 잘하는 것 하나 없는 백수 남자친구 희찬에게 자전거 타는 법을 알려준다. 티격태격 다투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지만 언제 싸움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급기야 자전거 체인까지 빠져버리며 둘의 감정은 극에 달하는데….
연출의도
‘고립 청년’, ‘은둔 청년’ 요즘 많이 들어볼 수 있는 단어이다. 이처럼 대한민국에서 청년으로 산다는 것은 누군가에겐 쉬울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무척이나 힘든 일이다. 나이는 점점 먹어가지만 잘하는 것도 없고, 꿈도 없는 청년들이 불안감에 자신을 위축시키거나 과거에 묶여있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아직 자신이 조금은 미성숙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그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겐 조금 더딜 수도 있음을, 지금 나아가는 방향이 잘못된 길이 아님을. 이러한 맥락에서 ‘체인’은 부모나, 가족, 연인에게 의지하며 지탱해오던 삶의 동력을 끊어내고 자신의 동력으로 나아가는 성장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