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영화를 그만두겠다며 당근마켓에 쓰던 카메라를 터무니 없는 가격에 올린 재우. 놀랍게도 입질이 와 평소 기록하던 동네 장위동에서 구매자를 만나기로 한다. 우여곡절 끝에 약속장소에 카메라와 함께 도착해서는 정체 모를 여인을 만나 꿈같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연출의도
이제 포기로 실패의 고리를 끊으려는 영화감독이 있다. 그리고 한 여자를 우연히 만난다. 옛일이 어제같고 지금을 꿈같은 그녀는 기록 아닌 기억을 한다. 피아노 선생님 꿈이라던 그녀의 넷째 손가락, 약지가 딛지 못한 건반은 중지가 대신 가닿았다. 손가락처럼 꼬여버린 그 마디를 넘어서면 우리 영화는, 우리의 연주는 계속될 것이다. 약지는 힘이 없으니까, 모두에게 그러하니까. 다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