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언론사 영상 기자로 바쁜 일상을 보내다 고민 끝에 사직하게 된 김민우 감독. 어느날 한 동물단체로부터 다큐멘터리를 제작해보자는 제안을 받게 된다. 이 단체는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이 웅담 채취를 목적으로 비참하게 사육되는 현실을 알리고, 곰들을 구하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 왔다. 김 감독은 자신의 취재력을 활용해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제안을 '덜컥' 수락하게 된다.
좁은 철창 안에서 태어나 평생을 갇혀 살다가 죽어야만 나올 수 있는 사육곰들. 전국에 무려 313마리의 곰들이 여전히 철창 속에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전 세계에서 오직 한국과 중국에서만 합법인 사육곰 산업! 도대체 한국에서 곰은 왜 사육돼왔을까? 곰이 차가운 철창이 아닌 땅을 밟고 살 순 없을까? 이 비극은 끝낼 수 없는 것일까?
사육곰의 현실을 바꾸고자 노력하는 동물보호 활동가들과 함께하며 김 감독은 점점 곰들에게 진심이 되어간다. 그러던 중 2022년 봄, 동물단체는 드디어 동해의 한 농장에서 사육되던 22마리 사육곰들을 합법적으로 구조, 미국의 한 야생동물 보호소로 이송하는 프로젝트를 성공시킨다. 원래 '자연'이었던 반달가슴곰들이 자연으로 다시 돌아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지켜보며 기록하고 돌아온 김 감독은 선물을 받듯, 첫 아이와 조우하며 아빠가 된다. 그러면서 자신의 삶과 생명의 가치에 대해 전과는 다른 시각을 갖게 된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살아있다는 건 그 자체로 소중하고 고마운 일이었다.
연출의도
‘곰마워’는 평생을 철창에 갇혀 살아온 곰들이 자유를 찾아가는 이야기인 동시에 ‘사육곰의 비극’을 희망으로 바꾸기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이들의 기록이다. 그 과정을 통해 자연과 생명, 그리고 자유의 가치를 보여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