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립영화계의 라이징 스타, 허이수 감독. 본인만의 색깔과 실력을 인정받아 상업 장편 시나리오를 집필하여. 투자를 받게 된다.
여기에 ‘유명배’라는 한국의 톱5 안에 드는 배우가 걸려들고. 투자부터 캐스팅까지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지만, 아무리 독립영화판에서 날고 기었다지만 상업에서 결국 그는 입봉 감독. 투자 액수와 간섭의 정도는 비례하고 돈의 크기와 그의 입지는 반비례한다.
주연배우 촬영감독 제작사가 삼위일체가 되어 그에게 못미더운 시선을 보내고, 잦은 충돌 끝에 주연인 ‘유명배’가 대화합을 위한(이라 쓰고 자기주장 관철용이라 읽는) 술자리를 마련한다.
그런데 ‘유명배’의 아내 ‘황화인’은, 허이수 감독의 옛 연인. 서로의(혹은 이수의) 마음 속에 어떤 침전물이 남아있는 상태로 술자리에서 만나게 되고, 평소엔 괜찮지만 세게 흔들면 물 위로 떠올라 물의 색을 바꿔버릴 약간의 혼탁한 감정이 남아 서로를 바라본다.
이수 입장에서는 최고의 배우 황화인이 결혼하고 활동을 못하는 것도 맘에 안드는데 유명배가 아내를 대하는 태도를 보니 더욱 화가 치민다.
안그래도 돈을 물고 왔을 뿐 배우라 생각지도 않는 놈이었는데, 영화적 가치의 차이와 자신을 은근히 무시하는 비아냥에 더해 자신의 뮤즈(황화인)를폭력적으로 대하는 모습을 보니,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거기다 술도 거하게 마시다 보니, 그러다 어쩌다 보니 상업판에 발을 디디며
어렵게 어렵게 봉인했다 생각했던 무언가가 스물스물 올라온다.
그리고 결국 <풀스윙>
연출의도
코로나로 가장 엄혹하고 무력했던 시기,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만
이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배우들과 함께 즉흥 연기를 통해 영화 한편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상황과 목표만을 공유한 후, 어떤 대본도 없이 불균질하고 불규칙적인 상황 안에서 서로(모든 스탭)만을 의지하고 우리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무엇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영화 한편을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