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여진과 현우는 차를 몰고 어디론가 향한다. 둘은 잔뜩 화가 나 있고 결국 차 안에서 둘은 폭발하고 만다. 욕설과 고성이 오고가고 급기야 여진은 만삭인 자기 자신의 배를 때린다. 결국 둘이 도착한 곳은 아들 현재가 있는 경찰서다. 면회가 끝나고 차로 돌아오는 여진은 결국 하혈을 하고 만다. 그러고 2년 후 여진과 현우는 어느 커피숍에서 이혼을 다투고 있다.
연출의도
무거우면서도 금방 날아가버리는 가벼운 존재들이 우리 삶에서 어떻게 연결고리가 되며, 어떻게 소멸 되고, 삶을 어떻게 바꾸어가는지를 담아내기 위한 영화다. 한 인물이 에피소드를 통과하면서 조연에서 주연으로 또 주연에서 단역으로 바뀌어간다. 각 편 마다 2년의 시간 차와 인물(주인공)의 시점을 정해두고, 편과 편 사이의 직접적인 소통을 피하는 대신에 단절을 통해서 설명하지 않은 시간과 시선을 관객의 몫으로 돌리는 방식이다. 흘러가는 시간과 떠나지 못하는 공간의 관한 사색을 담은 이 영화는 사건의 화제성 보다는 영화의 시선이 중요한 영화이며,반복되는 이별과 흘러가는 시간 안에서 삶과 우리 시대의 사랑을 찾아나가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