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s 바지씨, 치마씨의 아지트였던 명동의 ‘샤넬다방’,
2000’s 10대 이반의 놀이터였던 ‘신촌공원’,
그리고 1996년 오픈해 오늘날 이태원에서 명맥을 잇고 있는
대한민국 최초의 레즈비언 바(Bar) ‘레스보스’.
그 중심에는 레전더리 퀴어 아이콘이자,
모든 퀴어들의 든든한 멘토 윤김명우가 있다.
“어서 와! 난 ‘이모님’ 아니고 ‘명우형’이야”
웰컴! 우리들의 <홈그라운드>
연출의도
2018년에 정체성과 공간, 유동하는 가족의 형태를 담은 단편 다큐멘터리 <퀴어의 방>을 만들었다. 가족의 역할과 규범을 넘어, 관계의 역동으로 만들어지는 공간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그 후, 방을 넘어선 장소들에 대한 새로운 질문이 생겼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각 세대의 퀴어 존재들은 청년기에 어떤 공간을 경험했을까? 퀴어공간과는 어떻게 연결되었으며, 이 공간들이 개개인의 삶에 어떤 파동을 일으켰을까?
장소의 기억을 말하는 것은 이미 익숙하거나 상투적인 작업일 수 있지만, 수없이 구전되었을 뿐 재현된 적 없는 퀴어공간의 기억은 예외이다. 특히, 한국 게이 커뮤니티의 역사가 ‘종로’나 ‘이태원’ 을 중심으로 가시화된 것과 비교해 여성퀴어 공간은 제대로 다루어진 적이 없다. <홈그라운드>는 ‘퀴어’ 안에서도 비가시화된 존재인 여성퀴어들의 공간을 조명함으로써, 소수자의 시선을 경유해 다시 도시를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