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어플을 통해서만 사귄 연인의 이야기’이다. 남자친구가 살인을 결행할 것 같다는 강한 암시를 받은 ‘선화’는 얼굴도 본적 없는 남자친구 ‘진우’가 사장으로 있는 카페 ‘마음’을 급히 찾아간다. 그 곳에서 진우의 동창이라는 ‘영석’을 만나 진우에 대한 이야기(코로나로 인한 사업 손실, 그의 불안감 등) 를 나누게 되다가, 선화는 영석이 바로 진우가 아닐까 의심한다. 그리고 확신해버린다. 영석은 선화를 미친 여자로 취급하고, 선화는 영석이 돈 때문에 자기 자신을 감추는 야비한 놈이라고 힐난하며 고래고래 언성까지 높인다. 산책을 하던 경찰(한경위)이 중재에 나서고, 급기야 영석이 병원까지 실려간다. 혼자 남은 선화는 영석의 병원까지 쫓아가지만 영석은 이미 사라진 뒤다. 경찰에 의해 영석의 정체가 진우로 밝혀지고, 사업파트너 살인혐의로 구속됐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상황이 곤란해진 선화는 한경위에서 도움을 청하고, 한경위는 선화의 부탁대로 돈을 빌려주지만 선화의 약속과 달리 한경위는 돈을 되돌려받지 못한다.
연출의도
코로나 시대 의사소통의 힘듦, 공동체적 가치와 개인적 욕망의 혼란 속에 과연 우리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묻고 싶어졌다. 각자의 캡슐 속에 들어가 스스로 정체를 감추고 단절을 선택하는, 각자의 환상 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그려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