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끊긴 새벽, 학교에서 늦게까지 야작을 하던 은조는 정체불명의 투명인간과 조우하고 살인사건에 휘말린다.
연출의도
처음 [투시] 시나리오의 영감을 준 것은 2018년 1월을 기점으로 지금도 꾸준히 터져 나오고 있는, '미투' 운동이었다.
SNS에 #Me_too를 해시 태그하며 '나도 사실은 수십 년 전에 당했다.' '초등학교 때 가족에게 당했다' 같은 자신의 케케묵은 피해 사실을 고백하는 많은 분의 온라인 릴레이를 보았다.
왜 성범죄에 대해서는 그렇게 엄격했고, 잣대를 들이댔는가?
타 범죄에 비해 뚜렷한 증거가 없이 정황증거만 있는 경우들.
피해자가 자신의 수치스러운 기억을 다시 떠올린다는 점에서 정신적 외상으로 인한 기억의 삭제들, ‘꽃뱀’이라는 라벨링,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게만 관심을 보이는 연관 검색어들,
가해자들이 온라인이라는 공간의 불특정 다수일 수도 있다는 점.
그래서 가해자는 드러나지 않지만, 피해자는 혼자 드러나서 자신이 ‘진짜 피해자임을 증명해야 했던 여러 순간.
내가 생각한 성 추문 사건들의 특수성과 비판하고 싶은 포인트 들이었다.
가해자에 대한 여러 속성을 ‘투명인간’이라는 메타포를 이용해 조금 불편한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재미있게 봐줬으면 하는 마음에, 장르 영화(스릴러)로 기획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