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영길은 카지노에서 큰돈을 따고, 하림에게 청혼한다. 하지만 얼마 뒤 전당포 사장 정섭에게 트럭을 맡기고 대출받은 천만 원까지 잃고 서울로 돌아온다. 하림의 어머니에게 빌린 천만 원마저 모두 잃은 영길은 하림에게 빨리 가겠다고 약속하고 히치하이킹으로 진수의 차에 타게 된다. 손가방과 자동차를 탈취하기 위해 진수와 들판을 구르는 영길. 진수에 대한 미안함에 삼척까지 운전을 해주기로 한 영길은 자동차 트렁크에서 정섭의 사체를 발견한다.
연출의도
OECD 중, 국가에서 주도하는 사행산업이 한국이 제일 많다. 주식이나 비트코인이나 땅 투자 아파트 투자 등.. 탐욕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의 본능이며 누구나 도박중독에 걸릴 수 있는 사회에 살고 있다. <위험사회>는 한국 사행산업 중 최고의 유병률(70&)을 보이고 있는 곳, 대한민국 도박 문제의 시작이라고 평가받는 곳, 바로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에 위치한 강원랜드 카지노의 이야기를 꺼내본다. 카지노가 개장한 2001년 10월, 도박을 시작한 택배기사 영길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시간을 조명해 보며, 영길과 주변 인물의 기억이 공적 역사의 기억으로 확장되기를 바란다. 그들은 왜 고한·사북을 찾아 왔는가? 그들은 누구인가? 이 도시를 떠난 사람들과 남겨진 사람들은 누구인가?
<위험사회>는 한국사회에서 도박중독의 원인은 무엇이고, 책임은 누구에게 있으며,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서 사유의 폭을 확장하고자 한다. 궁극적으로 이 영화를 통해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행복(well-being)한 삶일까? 하는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영길에게.. 우리에게... 정책들을 결정하는 선택의 순간에 있는 정부를 향하여... 비트코인 주식 땅 투자에 열광하는 이들에게...... 자연의 영원한 반복은 숭고하지 않은가? 크리스마스 온정주의는 따뜻하고 안아주고 싶지 않은가? 가족들과 함께하는 저녁이 있는 삶은 인생 최고의 가치가 아니던가? 사랑하는 그대여, 계속해서 꿈에 빠져 있을 것인가? 아니면 잠에서 깨어나 나아갈 것인가? 시작한다. 새로 태어난다. 눈을 뜬다. 기억한다. 나 자신을 구원할 수 있고 찾을 수 있는 시작은 결국 나 자신. 나로부터 시작하는 실존적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