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챕터로 이루어진 이 영화는 같은 듯 다른 인물들이 등장한다. 1부 민주는 의상학과 졸업반으로 졸업 전시를 앞두고 있다. 2부 승주는 오디션을 앞둔 배우 지망생이다. 3부 혜정과 아들 동민은 이들의 고향인 시골 마을 운천으로 향한다. 이들은 각 챕터의 끝에서 정체불명의 존재를 발견한다.
Review <당신으로부터>는 첫 번째 챕터의 주인공인 의상학과 졸업반 민주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커다란 기복 없이 흐르는 민주의 일상은 엄마와의 대화, 아빠의 죽음을 입에 올린 채 배우 지망생 승주의 삶으로, 혜정의 아들 동민의 삶으로 옮겨 간다.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각각의 챕터가 다른 듯 닮은 모습으로 마구 뒤섞일 때, 아빠라는 존재는 어디에든 살아 있었다는 사실과 이제 여기 없다는 사실이 망령처럼 맺혀 있다. 꿈과 죽음, 사랑과 상실이 산재해 있는 <당신으로부터>는 세 번째 챕터에서 GV에 참여하는 엄마와 동민의 모습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영화 밖 삶을 동원하며 명도를 높인다. 영화의 안과 밖, 죽음으로부터 먼 곳과 가까운 곳. 서로 다른 공간을 취득하고 서로 다른 몸짓으로 경험을 만들어 내는 민주, 승주, 동민은 어느 순간, 아빠를 불러낸다.
*관객기자단[인디즈]_박이빈
연출의도
어머니와 난 이미 두 편의 영화를 함께 만들었다. 두 영화 모두 어머니는 본인 자신의 역을 소화해냈다. 영화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 끝에 내가 도달한 방식은 어머니의 소원을 하나씩 이루어 드리는 것이다. 부자가 되고 싶은 어머니의 소원을 이루어 드리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제 상영 및 수상작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 한국경쟁 대상(2023)
제11회 무주산골영화제(2023)
제 8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2023)
제 3회 누벨바그영화제(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