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아파트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방사상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 단지로 형성되어있다. 이곳은 거주의 장소이자 기념의 장소이다. 올림픽과 올림픽 아파트를 동시에 볼 수 있을까.
연출의도
서울 올림픽을 기념하여 ‘880’으로 시작하는 바코드가 국내에 도입되었다. 최초에는 원형으로 설계되었지만, 오늘날이 되어 수직으로 세워진 바코드처럼, 1988년 이후 서울이라는 도시는 더 높이 수직으로 상승한다. 몇 년 전부터 온 동네를 덮은 재건축 현수막을 보고 나서야 내가 자란 동네가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라는 대상으로 보였다. 그리고 88년의 서울을 마주했다. 올림픽은 모든 이들의 축제와 화합이지만, 그들만의 축제이기도 하다. 올림픽 아파트라는 장소는 서로 다른 방법으로 엉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