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친구 지환이가 신용 불량자가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보험 설계사로 승승장구했던 그였기에 충격으로 다가왔다. 나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그가 빚을 갚는 과정을 담고 싶었고, 동시에 그에게 힘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이 영화는 빚을 갚아 나가는 지환과 그 모습을 지켜보는 혁진 두 사람이 함께하는 일종의 표류담이다.
연출의도
작은 요소들을 중요시하고자 했다. 그를 둘러싼 작은 세계를 잘 기록할 수 있다면 공간을 통해 인물을, 동시에 인물을 통해 공간을 보여 줄 수 있을 거라 여겼다. 카메라는 정직하게 렌즈 앞의 현상을 기록한다. 바로 지금 눈 앞에 지나가는 작은 움직임은 엮이고 엮여서 큰 하나의 동작이 될 것이다. 마치 작은 집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