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진은 20대의 외모를 지녔지만 실제 나이는 70대 중반이다. 원폭 피해를 당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후유증으로 ‘늙지 않는 병’을 앓고 있다. 예진과 같은 병을 가진 사람들은 ‘영생인’으로 불리며 사회적 차별에 시달리지만, 예진은 모델 일을 하며 당당하게 사회에 나와 사람들과 어울려 생활하고자 한다. 이 방송은 지난해 일본 방송국 ‘메이지TV’가 예진과 주변인들을 인터뷰하여 제작한 특집 다큐멘터리다.
연출의도
<영생인>은 ‘한센인’들을 모델로 한다. 일개 병자일 뿐인 한센인들은 수 십 년간 강제로 사회에서 격리된 채 ‘낙태강요’등의 참혹한 인권유린을 당했다. 이는 명백히 국가가 저지른 폭력이며, 사회 구성원들도 책임을 나눠야 할 부분이다. 한센인의 예에서 보듯 우리사회는 소수자를 배격하는 방식으로 공동체의 질서를 확립해왔다.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이와 같은 방식은 필연적으로 반발을 불러오고, 결국 공동체의 기반을 무너트리는 위험요소로 작용한다. 차별과 배제가 아닌, 포용을 통한 공동체 구성은 불가능한지 영화를 통해 질문을 던져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