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민석, 재혼한 아버지가 태국으로 떠난 것을 알게 된다. 잠시 머물 곳이 필요한 민석은 빈 할머니 집에서 지내기로 하는데, 이제 막 전역한 새어머니의 아들 수호가 할머니 집에 찾아오게 된다. 잠시 쉬고 싶은 민석과 달리 시골 생활이 처음인 수호는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연출의도
우리는 관계가 정리된 후에야 그 관계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깨닫게 된다. 살아가며 의례적으로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들 중 하나라 생각한 사람이 어쩌면 내가 마음을 열었던 유일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관계에 대해 새로 시작할 동력을 잃어버린 한 사람과 모든 일에 호기심이 넘치는 다른 한 사람을 통해 그 당시에는 알 수 없지만, 그 끝에서 불현듯 깨닫게 되는 어떤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