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속의 멋진 용사 언니처럼, 선택받은 용사가 되고 싶은 평범한 초등학생 ‘홍차’. 홍차는 용사언니처럼 자신의 검을 뽑아들고 우당탕탕 좌충우돌 모험을 떠난다.
연출의도
어린 시절, 누군가 무엇이 되고 싶냐고 물으면 짱구가 되고 싶다고 대답한 적이 있다. 신나게 장난치고 놀러다니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가끔은 혼나기도 하지만, 엄마 아빠와 짱아같은 가족과 친구들은 물론 세상까지 구하곤 했으니까.
나는 오로지 방영하는 애니메이션을 시간대별로 섭렵하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가장 먼저 만화 영화 채널을 틀어놓곤 했다.
그들은 내 추억 속에 자리했을 뿐 아니라, 어느새 나의 일부가 되어 계속해서 영감이 되어주고, 친구가 되어주고, 롤 모델이 되어주었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추억 속에 자리한, 되고 싶은 ‘용사 언니’ 같은 존재가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홍차’ 처럼 말이다. 그렇게 어린 시절을 보내고 현재를 살아가고 있을 사람들을 그려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