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과 준기는 더 이상같이 사는 부부가 아니지만, 준기는 매년 한 번씩 미숙의 집에 밥을 먹으러 온다. 올해도 빈둥빈둥 종일 소파에 누워 음식을 기다리던 준기는 딸 은영이 집에 도착하자 미숙에게 산책을 나가자고 제안을 한다. 미숙은 마지못해 산책을 따라나서는데, 산책길에 미숙은 준기에게 그동안 숨겨왔던 어려운 고백을 하게 된다.
연출의도
먼저 세상을 떠나버린 영혼들은 남겨진 가족들을 보고 어떤 마음이 들까? 죽은 자는 말이 없다지만, 그들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희로애락을 느낄 것이다.
가족을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낸 이들은 어떤 말과 감정을 품고 살까? 남겨진 이들은 꿈에서나마 떠나버린 가족들을 만나며 그리움을 삭힐 것이다.
이 이야기는 어쩌다 세상에 홀로 남은 아내와 일찍 세상을 떠나버린 남편이 여전히 서로에게 희로애락을 느끼며 못다 한 감정과 말을 풀어보는 이야기로 어쩌면 세상에 남겨진 가족들이 매년 마음속으로 그려보는 판타지 드라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