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예지는 민철에게 건넬 고백을 연습하고 있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손과 목소리를 가다듬고, 진심을 다해 전하고 싶은데 자꾸만 불청객이 찾아온다.
<문제없어요♪>는 짝사랑과 고백의 불편함에 주목한다. 험한 말버릇도 고칠 수 있어요, 등산도 좋아할게요. 사랑은 불편하다. 굳이 하지 않을 일을 하게 한다. 내가 아닌 사람이 되게 하고, 타인에 대한 생각마저 달라지게 만든다. 단, 그대가 원한다면. 이 모든 침범도 상대의 허락하에 할 수 있다. 하고 싶은 말이 가득 있는데 내뱉지 못하고 속에 담아두어야 할 때도 있다. 그렇기에 고백은 용기 있는 일이다. 참을 수 없이 터져 나올 때는 부끄러움을 감수해야 한다.
사랑은 때로 작은 문제를 일으킨다. 사랑에는 문제가 없고, 사랑을 담고 있는 이에게 문제가 생긴 것 같다. 그럴 때는 감당 가능한 만큼 속 시원하게 터뜨리는 것도 방법이다. 마음대로 되는 일 없고 사랑마저 한풀 꺾인 날, 섬세하고 귀엽게 위로할 줄 아는 친구 같은 영화.